안동으로 확산되는 산불, 주민 대피령
문화재청,24시간 경계태세 유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인근 도시 안동으로 확산되며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에서 안동방향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의성 점곡면 일대]
지난 3월 21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로 인해 빠르게 번지며 피해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3월 24일 오후에는 불길이 안동시로까지 확산되어, 당국은 긴급 대피령을 내리고 주민들을 인근 학교와 체육관 등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해 약 8,700헥타르(34제곱마일)의 산림이 소실되었으며,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의성군에서는 약 909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안동에서도 약 1,000명의 주민과 요양병원 환자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3월 24일 오후 3시 40분경, 서산영덕고속도로 영덕 방면의 간이휴게소인 점곡휴게소에 불이 붙었다. 화재는 화장실 건물에서 시작되어 빠르게 인근 편의점 건물로 번졌다. 결국 점곡휴게소는 전소되었으며, 이로 인해 한국도로공사는 서산영덕고속도로 북의성IC에서 영덕 톨게이트까지 양방향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안동 지역에는 331개에 달하는 국가 및 지방 문화재가 있어 산불 확산에 따른 문화재 피해 우려가 컸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적 제260호 '병산서원'과 국가민속문화재 제122호 '하회마을'이 위험에 처했다.
문화재청은 병산서원에 산불헬기와 방재시설을 활용해 6차례에 걸쳐 인근 숲에 사전 살수 실시, 문화재 경비원과 돌봄사업단 30여 명의 인력 배치,소방차 5대를 서원에 배치하여 24시간 경계 태세 유지 등 보호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산불 재난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했으며, 안전기준과와 유형문화재과가 중심이 되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병산서원 내 동산문화재 현판의 소산(분산)도 검토되었으나, 다행히 산불이 더 이상 접근하지 않아 실행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의성, 울주, 하동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며 복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 조치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재정적 지원과 복구 자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산림청은 헬리콥터 36대와 소방 인력 2,400여 명을 투입하여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풍과 높은 기온으로 인해 진화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강풍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며 추가적인 화재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야간 진화 체제로 전환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주거 지역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