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20(금)
 

문경 레미콘 운송노조와 레미콘 업체가 최근 ‘8·5시행에 공식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416, 문경레미콘에서 노사 대표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으며, 8·5제란 오전 8시 생산, 오후 5시까지 생산하여 현장에 투입하는 근로시간 준수제를 뜻한다. 이번 결정은 지역 건설현장의 근로환경 개선과 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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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16일 문경레미콘회사 앞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북부노조 시위 현장]

 

레미콘 운송노조 측은 건설현장에서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한 업무로 인한 근로자 피로 누적, 삶의 질 저하 문제가 심각했다“8·5제 도입은 법정 근로시간 준수와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도 청주, 세종, 부강 등지에서 유사한 근무제도가 확산되고 있으며, 문경 점촌지역 레미콘의 이번 합의는 지역 내 첫 도입 사례로 평가받는다.

 

합의에 따라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기사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생산하여 현장에 투입된다. 노조는 덤핑 운송, 불량시공 등 업계 고질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점촌 문경지역에는 4개 레미콘 업체와 수십 대의 믹서트럭이 운행 중이며, 이번 합의로 근로자 약 40여 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레미콘 업체와 건설사 측은 근로환경 개선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건설현장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공기가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근무시간 제한이 공사 지연, 납기 미준수, 공사비 증가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관급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타설 시간 준수와 긴급 상황 대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문경레미콘 관계자는 타 장비와의 근무 불일치, 레미콘 차량의 과도한 동원, 일시적 콘크리트 수요 집중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출퇴근 시간을 계절에 따라 융통성 있게 조절하는 등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최근 경기 침체와 함께 지역 내 휴·폐업 업체가 120여 곳에 달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8·5제 도입은 근로자 복지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건설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건설현장 운영 차질, 공사비 상승 등 현실적 문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와 업체는 향후 시행 결과를 점검하고, 지역 4개 업체와 노조가 한자리에서 만나 추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근로환경 개선과 산업 경쟁력 유지라는 두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 마련이 과제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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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레미콘, 8·5제 시행 합의…근로환경 개선과 지역 건설업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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