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20(금)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52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선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무소속 인사의 출마 선언장에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사실상 공개 지지를 표명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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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전 총리가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날 출마 선언 현장에는 김기현, 추경호, 성일종, 송언석, 구자근, 박성민, 김미애, 이인선, 이종욱 등 국민의힘 친윤계 중진 및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성일종 의원은 회견장 섭외까지 직접 맡았으며, 추경호·성일종 의원은 한 전 총리를 에스코트하며 회견장에 동행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김기현 등 일부 의원들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양옆에 도열해 대기하는 등 의전을 갖춘 것이다. 국민의힘 당내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 후보의 출마 선언에 집단적으로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장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지지 메시지를 표명할 경우 당내 해당 행위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직접적인 메시지 대신 출정식에 참석함으로써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민생도, 외교도, 경제도 없다"며 집권 3년 차에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실시하고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임기 단축형 개헌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당선 즉시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설치하고 임기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해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한 뒤,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후 대통령직을 내려놓겠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통상교섭본부장, 경제부총리, 주미대사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한 전 총리는 미국과의 통상 마찰 등 현안 해결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국익의 최전선인 통상 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현실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국민 통합과 민생 안정도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한덕수 전 총리의 대선 출마는 임기 단축 개헌이라는 파격적 공약과 더불어, 여당 내 친윤계 의원들의 집단적 지지 표명으로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출마 선언 현장에서 드러난 여당 의원들의 실질적 지지 분위기는 향후 대선 구도와 당내 역학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의 강점인 개헌 추진력과 통상·경제 분야의 전문성, 그리고 여권 내 확보한 지지세가 실제 대선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특히 여당 내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친윤계 의원들의 한 전 총리 지지는 여당의 대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

합동취재반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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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회에서 임기 단축 개헌 공약하며 대선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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